<p></p><br /><br />출소를 2개월 앞둔 조두순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던 8살 소녀, 나영이는 이제 성인이 됐습니다. <br> <br>워낙 사회 반향이 컸던 터라, 그동안 아동 성범죄가 좀 줄었을 거라 기대도 했지만,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오히려 늘고 있었죠. <br> <br>4년 전 900여 건이던 아동 성범죄는 지난해엔 120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. <br><br>저희 탐사보도팀은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어린 소녀의 사건을 취재했습니다. <br> <br>엄마가 만 다섯 살짜리 아이가 성범죄를 당했다며 고소한 사람은 의붓아빠입니다. <br> <br>박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여자 아이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엄마에게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. <br> <br>[지난해 8월 촬영 영상] <br>"○○ 만졌다고." <br> <br>만 다섯살이던 아이는 주요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충격적인 얘기를 이어갑니다. <br> <br>[지난해 8월 촬영 영상] <br>"(거기를? 누가?) 나쁜 아빠가. 나쁜 아빠가 그랬어." <br> <br>지난 2018년 중순부터 8개월간 엄마와 동거하던 의붓아빠를 '나쁜 아빠'라고 표현했습니다. <br> <br>[지난해 8월 촬영 영상] <br>"이불 속에서 옷 ○○○ 속옷 ○○. 내가 도망갈라 그랬어. 엄마한테 말하려고 도망갔는데 날 잡을라 그랬슈. 너무 깜짝 놀랐슈." <br> <br>아이의 엄마는 영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의붓아빠를 최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. <br> <br>엄마는 아이가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, 아이의 그림에선 흉기와 흉기에 찔린 동물, 혈흔과 귀신이 등장합니다. <br> <br>남성 택배 기사의 방문에 식탁 밑으로 숨어들고, 남성 취재진이 집안으로 들어가자 손수건으로 다리를 가리기도 합니다. <br> <br>[길은영 / 심리상담 전문가] <br>"경험에 의존해서 그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. 피해자들이 가진 삶이나 생활에서 일어나는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…" <br> <br>취재진은 의붓아빠를 수차례 찾아갔습니다. <br> <br>그는,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[가해자 지목 의붓아빠] <br>"(잠시만요. 입장을 들으러 왔거든요.)… (입장 없으신가요?) … <br>(하실 말씀 없으신가요?)… (고소 들어갔잖아요. 알고 계시죠?)…." <br> <br>아이가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엄마가 촬영한 이 영상이 수사 과정에서 신빙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. <br> <br>[윤성일 / 변호사] <br>"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는 게 한계가 있거든요. 실제 경험하지 않았으면 이런 진술을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." <br> <br>[김경하 / 진술분석관] <br>"엄마가 원하는 대답대로 답변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하게 되는 거고… 아이가 있었던 사실을 얘기하는 건지 담보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." <br> <br>경찰은 조만간 아이와 의붓아빠를 상대로 고소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. <br> <br>tebah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민경 <br>영상편집: 이민경